“저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나는 기적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지난해 백혈병을 진단 받고 골수를 이식받은 35세 새크라멘토 한인 김은영(영어명 에스텔라 김)씨가 반년 만에 병이 재발해 죽음의 문턱 앞에 놓였다. 빠른 시일 내에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김씨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씨는 “지난해 남동생으로부터 받은 조혈모세포 이식이 성공적이지 못해 백혈병이 재발했다”며 “저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한인들의 조혈모세포 기증을 호소했다.
김씨는 현재 매일 약물 치료를 받고 항암치료 또한 계획 중에 있지만 하루라도 치료를 멈추면 일주일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씨의 치료를 도맡고 있는 의료진에 따르면 김씨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아 이식수술을 받는 것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지난해 3월 만성피로로 인한 어깨 통증을 겪어 긴급하게 병원을 찾았던 김씨는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17번의 키모테라피 항암치료를 시행해 몸속 암세포를 없앴고, 시급하게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 긴박한 상태에 놓였다. 가족 중에 골수가 일치했던 친언니는 2년 전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아 골수를 줄 수 없었고, 골수 은행에 문의한 결과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7월 남동생으로부터 반일치 말초혈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았다. 남동생의 조혈모세포는 김씨와 50%밖에 일치하지 않았지만 김씨의 병세가 악화돼 어쩔 수 없이 동생으로부터 골수를 이식 받은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지 반년 만인 올해 1월 김씨의 병이 재발했고, 김씨는 또다시 삶의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지난해 5월 투병중인 딸의 골수기증자를 애타게 찾던 김씨의 아버지 김기준씨가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에서 파도에 휩쓸리는 갑작스런 사고로 별세(본보 2019년 5월 7일자 보도)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백혈병 진단,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백혈병 재발 등의 잇따른 나쁜 소식들에도 김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씨는 입양가정의 부모로 현재 두 살 반이 된 아들 저스틴을 남편과 함께 키우고 있는데, 최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과 찍은 영상을 게시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영상 속의 김씨는 아들 저스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죽음을 앞둔 아픔 속에서도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는 김씨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김씨와 일치하는 골수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를 돕기 위해서는 온라인(my.bethematch.org/EstellasJourney)을 통해 골수 기증을 신청하면 된다. 만18세 이상 44세 이하의 성인이 골수 기증 대상이며, 온라인에서 기증서약서 작성을 완료하면 구강 세포 표본 샘플키트가 우편으로 배달된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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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Content From: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00129/129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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